크리스마스에는 보통 그렇잖아
사방에서 들려오는 캐롤과 번화가에 세워지는 트리
밑동이 잘린 나무는 어디론가 버려질테니
잉크가 반쯤 덮힌 꾸깃한 설렘 같은건
땅구덩이 깊이 묻어 둘거야
그럼 미물들에 자르고 먹혀
쇠 맛나는 목청만이 남겠지
어느날 문득 그대가 편히 누워
바닥에
귀를 기울였으면 좋겠어
종이에 못 다 적은
그리움을 떠올리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