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은 건물과 같다

뼈대부터 부실하면 높이 쌓아진들

작은 충격에도 휘청거리지

내실이 단단하면 흔들리지 않아

누가 나를 무시해도 나라는 존재를 얕잡아도

아무렇지 않게 무시할 수 있는 그런 단단함을

어느샌가 나는 선망해오고 있었다

그래, 뼈대가 문제라면 부수고 다시 세우면 될텐데

지금까지 지켜온 세월이 아까우니까

다시 지어진 건물이 내 것이라는 확신이 없으니까

무너지지 않게 끌어안고 사는거다

혹여나 다가오는 이들을 경계하며 말이다

해변 위에 만든 모래성이 바다에 떠밀려 가지 않을까

조마조마 하는 아이의 모습이지

언제쯤 단단해지고 어른이 되서

내버릴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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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란 마치 생물과도 같다.

막힘없이 흐르듯 써지는 날이 있는가 하면 한 문장조차 제대로 써내리기 어려울때가 있다.

그것은 우리가 느끼는 컨디션과도 비슷하다. 팔을 들어올리기 위해 생각을 하는 경우는 없다.

무엇을 집는다,처럼 상위 프로세스가 머릿속에 입력이 되면 그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팔이 움직이는 식이다.

어쩌면 그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일지도 모른다. 큰 덩어리를 이행하기 위해서는 작은 부속들이 잊혀지는 것.

그런 의미에서 글도 마찬가지다. 글은 보통 한 가지의 주제나 관념을 관통하는 지점이 필요하다.

다른 부가적인 생각들은 잡념 혹은 부수적인 취급을 받는다.

글에는 군더더기가 필요하지 않다. 내가 글쓰기를 배우면서 가장 먼저 깨달은 사실이다.

그렇기에 매번 글쓰기를 자처하지만 그래서 글쓰기는 어렵다.

글을 써내려가는 내내 나는 내가 쓰려하는 주제와 어긋나는 생각에 빠져든다.

그렇게 나온 결과물은 좋게 말하면 말하고 싶은 바가 많은 글이고 현실적으론 산으로 간 잡탕이다.

이렇게 쓰면서도 내 머릿 속에는 다른 생각들이 떠오른다. 실은 내가 생각한 것이 답이 아닐지 몰라. 글이 어떻게 생물일까.

모든 일에 정답이 없다고 말들 하지만 보통의 현명한 대답은 있기 마련이며 그 외의 대답들은 좋지 못한 선택의 대가 같은 벌칙 정도로 여겨질뿐이다.

그렇게 쓰면 안되지. 좀더 다듬을 필요가 있어. 보는 이들의 니즈를 공략할줄도 알아야지. 너만 만족하면 끝이야?

펄떡펄떡. 속에서 뒤틀리는 소리에 집중을 할 수가 없다. 어찌보면 물밖으로 나온 물고기의 죽어가는 몸부림 같기도 하며 생명의 태동처럼 들리기도 하다. 그걸 어떻게 해석하냐는 나만의 몫이니까.

혹시 어제 먹은 음식이 잘못되서 소화를 못시키는 소리일 수도 있다. 토사물을 토해내듯 키보드를 두들긴다. 한글문서 위에 검은 글자들이 쌓여가며 악취를 풍긴다

이건 일기일까. 수필일까. 소설일까. 시일까. 이제 글은 끝을 향해 가는데 아직도 갈피를 못잡고 있는 나였다. 아무렴 어때.

속은 개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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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좋은 사람에 대한 혼동이 있었다.

모든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누구에게나 친절하게 대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런데 그런 그와 나는 대화의 코드가 맞지 않았다

행동의 방식도 달랐으며 사고방식,가치관 등등 다른 부분들이 많았다

다른 부분을 인식한 순간 나는 그와 같이 있는 시간이 거북해젔다

나는 의문이 들었다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라면 나에게도 좋은 사람이어야 하지 않나

문득 자괴감이 드는 것이었다 내가 사회성이 없어서 못 어울리는 걸까.

그때의 난 모든 이들과 어울릴 수 없다는 불편한 진실을 외면하고 싶었고 그 원인을 예민한 나의 감정 탓으로 돌렸다

차라리 그게 편했을지도 모른다

어릴때의 나는 모두가 서로에게 마음을 열지 않았기 때문에 친해지지 못하는 것이라 생각했으니까

성향 자체가 맞지 않아서 어울릴 수 없는 부류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성인이 되고 몇년이 더 흐른 후에야 인정할 수 있었다

 

그것은 곧 내가 가진 사람의 기대와도 맞닿아 있었다

사람에 대한 기대를 내려놓게 되자 내 머리는 마음껏 내 사람과 아닌 사람의 분류를 시작했다

좋은 사람이든 나쁜 사람이든 테두리 바깥의 존재

도덕 유무 상관없이 그어놓은 원 안에 들어온 사람들

세상에는 두 부류가 있을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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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 작가의 고두,라는 단편소설에 나오는 문장이다

 

'진정성과 진심은 머리를 조아리는 각도, 무릎을 꿇는 자세에서 나온다'

 

여러 의미로 해석할 여지가 있겠지만 내가 이 문장을 처음 봤을때 들었던 생각은 결국 본인들이 지닌 마음가짐과 별개로 남들에게 보여지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걸 강조하는 것처럼 보였다

 

사실 인간관계 속에서의 예의도 마찬가지이다 아무리 상대방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고 인생에서 중요한 사람이란 생각을 갖고 있다한들 그 생각이 행동으로 드러나지 않는다면 그 얼마나 무의미한 망상일까

 

우리는 모두가 각자의 기호, 가치관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지식적인 측면으로 알뿐이지 실생활에서는 활용되지 못한다

 

본인의 기준에 따라 상대가 몰두하는 일에 가치와 무가치함을 재단한다

상대가 생각하는 이상적 가치를 한낮 망상으로 치부해버리기 일쑤다

 

지식적인 이해와 심적인 이해는 다르다

1 더하기 1이 2라는 간접적으로 배워서 알게 된 사실과

머리카락을 쓸어내리니 부드럽다,는 경험적 이해는 다른것처럼

 

그렇다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상대방의 속내를 전부 이해하란 뜻은 아니다

앞에 말한 태도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던 것처럼 나 자신의 기준에 벗어난 생각을 가진 상대를 존중한다는 최소한의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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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드라마의 테마는 사랑이 대부분이다

남녀간의 사랑은 마치 신이 점지해준듯이 운명처럼 그들에게 펼쳐진다

그러나 그들의 사랑은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 언제나 높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으며 때로는 그 장애물에 지쳐 무너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은 장애물을 이겨낸다 그 끝에 오는 키스는 그래서 숭고하다

이야기를 통해 수많은 장애물을 넘어선 두 사람의 사랑은 그렇기에 견고해보인다 그들은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라는 해피엔딩으로 끝이 난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이는 현실로 대입하면 쉽게 도출된다

누구나 본인 사랑의 시작은 운명적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끝은 배드엔딩이다

사랑의 순수성을 믿었던 때가 있었다 우정이나 신뢰와 다른 사랑의 특수성은 내가 사랑에 빠지게 될 이성과 나를 영화 속 러브코미디 장르 안으로 빠뜨리게 될거라 믿었다

 

하지만 현실 연애는 러브코미디가 아니였다 오히려 러브라는 단어를 뺀 그저 코미디에 가까웠다

내가 아무렇지 않던 행동은 상대의 기분을 거슬리기 만들고

별 것 아닌 상대의 말에 나는 무시당하는 느낌을 받는다

 

행동과 생각의 차이는 저렇게 사소한 것부터 연애스타일의 방식, 가령 방목형인지 구속형인지에 따라 다르고 상대방이 외향적이냐 소극적이냐에 따라 서로에 대한 답답함이나 귀찮음을 호소할 수도 있는 것이었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 미디어가 보여주던 사랑의 환상은 말그대로 판타지에 불과하구나.

 

사랑도 결국 인간관계였다 친구를 사귈때도 가장 친한 단짝친구는 나와 성격적으로 잘 맞아떨어지는 사람인 것처럼 연애도 쿵짝이 잘 맞는 사람과 해야하는 거구나

그렇다면 사랑과 우정의 차이는 뭘까

나는 사랑이란 우정 플러스 육체적인 끌림이 정체라 생각한다

 

사랑은 유효기간이 존재한다고 한다. 바로 남녀간에 도파민 분비가 미미해질때. 그래서 커플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그 유효기간을 늘리는 방법을 찾아내게 되는데 서로간의 밀당을 통해서라든지 성적 판타지를 자극시키는 방법등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이것은 뇌내를 자극하는 도파민을 늘리는 것뿐이다

\

이런 육체적인 방법말고 서로간의 이해를 통해 정신적인 관계를 돈독히 하는 여러 방법들도 있다고 한다. 허나 그렇다면 친구간의 정신적 관계의 돈독과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

 

나는 내가 주장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말할 생각은 없다. 그저 나만의 사랑에 대한 정의 같은 것이다

이 글을 보고 있는 여러분들은 사랑이란 감정이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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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화문 작성 재택알바를 한다 일은 간단하다 사람과 챗봇간에 여섯 대화문장을 적으면 한 문제다 문제당 삼백원 그걸 천 문제 만들면 된다

여기서 주의사항은 챗봇은 사람을 공감해주되, 나서서 해결방안을 제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저 사람쪽이

 

'나 요즘 학업 때문에 힘들어~' 라고 칭얼대면 챗봇은

'학업 때문에 힘드시군요.'

'잘 해결되실거예요'

 

주어진 설정에 따라 문제를 토로하는 대상을 위로하는 방식인 것이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사람이 감당못할 감정쓰레기들을 버릴 매립지가 필요한가보다,라고

사람은 살면서 수많은 생각과 고민, 감정에 휘둘리게 되있다. 그걸 분출하는 건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은 누군가에게 털어놓은 것이겠지

하지만 사람의 마음에는 (크기가 제각각이겠지만 내가 임의로 단어를 정한)마음저장소가 한정적이라 무한히 누군가의 감정찌꺼기를 받아줄 사람은 없다 언젠가는 한계가 오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감정쓰레기는 날이 갈수록 불어나니 방안을 가득 채우는 걸로 모잘라, 소각으로 남에게 분출하는 경우들이 생겨나기에 이러한 챗봇 사업이 긍정적이라 볼만한 면은 충분한 것 같다.

그러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사람과 사람간의 소통이 부족해지는 시대가 도래하는 건 아닌지에 대해 두려움 또한 생기는 것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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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지독한 회의감에 빠진적이 있었다. 인생은 왜 살아가야 하는 걸까.

배고프면 무언갈 먹고, 졸리면 자고, 재밌고 끌리는 것이 있으면 해보고.

사람은 결국엔 욕구에 의해 움직이는 동물과 다름없기에 이러한 지난 삶에 무슨 의미가 있는 걸까. 이러다 죽으면 끝이 아닐까.

의미. 그래 의미. 사람이 동물과 다른 이유는 행동과 생각에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본인과 다른 사람들간에 다른 이유를 어떻게든 찾아내서 자신만의 특별함을 찾고 싶어한다. 남들보다 좀더 우월감을 뽐내기 위해 SNS에 나만의 특별한 장소, 귀여운 애완동물, 나처럼 자신의 생각을 나타내고자 한다.

의식주를 해결하기 급급했던 고대시절부터 발달해온 것은 종교와 철학이다. 사람이 어디서 오게 되었는지부터 왜 살아야하는지. 종교와 철학은 긴밀히 연결되있으며 본질은 비슷하다. 인간을 다른 종들과는 다른 존재로 의미부여하기 위함이다.

그 모든 것들은 물질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형이상학적이고 무형의 것이다. 정리하자면 이렇다. 인간의 행위라는 물질에 관념을 불어넣는 것. 그것이 의미이다. 그 말은 즉 우리는 의미를 부여받지 못하면 다른 종들과 다를 바가 없다는 뜻도 된다.

그래서 나는 의미라는 단어 자체를 좋아한다. 김춘수의 시,인 ‘꽃’에서 나온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이 연의 내용처럼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던 나의 삶에 의미가 주어졌을 때 나는 꽃이 필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삶에서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은 대체 무엇을 뜻하는 말일까. 어찌보면 무책임한 말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스스로 본인이 찾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내 입장이다.

사실 지구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존재하고 다양한 가치관을 지닌 이들이 각자의 삶을 살고 있다. 그러한 와중에 내가 지향하는 삶을 의미있는 인생이라 설파하는 것은 어찌보면 오만이 아닐까. 그저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당신의 인생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행위나 생각들을 해나가라,이다

사실 초반에 언급했던 회의감에 빠졌던 내 인생도 글을 쓰고 내 생각을 표현하는 것에 큰 의미가 있음을 느꼈기에 빠져나올 수 있는 것이었다.

부디 나처럼 인생의 허무감을 느끼는 이들이 있다면 우선 본인이 좋아하고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천천히 생각해나가기를 추천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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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으면서 달라지는 것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취향을 예로 들 수 있겠다.

어릴때는 돈주고 사먹는 것이 이해가 안됐던 국밥종류들을 20대가 되어서는 없어서 못먹는 지경이다. 탄 냄새와 함께 혀 끝에 닿자마자 쓴내가 올라오는 커피는 이제와선 그 탄내가 묘한 풍미로 느껴진다. 쓰기만 했던 검은 액체는 오히려 깊은 커피 향을 가미시켜주는 조미료 역할을 한다.

커피를 마시고 있는 지금 이 상황에서도 커피보다 더 맛있는 음료를 대라면 얼마든지 댈 수 있지만 이미 입은 길들여져 있다. 그러한 현상을 소위 애 입맛에서 어른 입맛으로 바뀌었다고들 한다. 신기한 일이다. 그럼에도 아직 못먹는 음식들이 가득한데 말이다.

입맛만 어른으로 바뀌어가고 있는가 하면 그건 또 아니라 할 수 밖에 없다. 주변에서 들리는 이야기들, 학교에서의 배움들, 텔레비전이나 인터넷에서 떠드는 정보들은 우리의 관념과 기준형성에 많은 영향을 준다.

사람으로서의 도덕적으로 허용되는 범위나 많은 사회적 시사점이나 이슈에 대한 개인의 생각, 옳고 그름의 판단 등등. 아이때는 무심코 넘길만한 부분들에 20대에 들어서 관심이 생기는 것이다. 흔히 머리가 컸다는 것이 이러한 부분인데 한가지 의문이 든다. 이러한 관심은 어른이 되었다는 증거 같은 것일까. 어른이 된다는 것은 대체 무엇일까.

인터넷 커뮤니티든 주변에서든 어른의 조건에 대해 떠들고는 한다. 빼놓지 않고 나오는 어른이 된다는 의미는 철이 들게 된다는 정신적인 성숙을 의미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좁은 의미에서 부모님께 효도를 한다거나 어른들을 공경한다는 유교적 발상도 있겠지만 넓은 의미로는 본인 행동에 책임감을 가지며 언행 하나하나에 조심을 가하는 성인의 면모를 떠올릴 수 있겠다.

하지만 우리는 주변에서 이러한 어른의 조건에 미달되는 이들을 목격한 것이 한두번이 아니다. 성인은커녕 집에서 가족들에게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이며 편의점 야간알바를 잠깐이라도 해보면 알 수 있는 잔뜩 술에 만취해서 행패를 부리는 이들, 지인과 만날 때 자기 할말만 떠드는 사람, 쉽게 다른 이를 무시하는 사람, 사람이라면 기본적으로 지켜야하는 에티켓이 없는 모습들.

이외에도 실리지 못한 여러 사례들 가운데 심지어 스스로조차도 어른의 조건에 미달되는 행동을 했던 기억들이 우리들에게는 남아있다. 우리는 미성숙하다. 그럼에도 어른이 되기를 요구받는다.

간혹 생각해보면 어른이라는 단어가 너무나 멀게 느껴지는 것이다. 마치 하늘에 떠있는 달과도 비슷할까. 밤마다 환하게 떠있는 달은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인다. 하지만 주변 그 누구도 달에 직접 가본적은 없다. 텔레비전 화면으로 달의 표면을 접하고 그것이 어떠한지를 간접적으로나마 접할뿐. 밤하늘을 올려다볼 때 달은 그저 진노란색을 띈채 내려다보고 있는 것이다.

그 모습은 마치 내 가슴 속에 하나의 심벌로 자리잡아 삶의 지침을 가리킨다. 오히려 멀기 때문에 마음 안에 담아둘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은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욕망을 지니게 되니까. 그 욕망이 일종의 동경과도 같은 작용을 하는 것이다.

그런고로 어른은 일종의 욕망이자 동경이라 말하고 싶다. 완전한 어른이란 세상에 있을 수 없다. 완전한 성인이라는 존재가 불분명한 것처럼, 그저 다다르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어른으로의 첫 시작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이렇게 글을 쓰는 나조차도 30대가 되고 40대가 되면 지금 썼던 글을 부정하는 날이 올 수도 있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이 글은 어른을 20대 나름대로 정의내리려는 치기어린 에세이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것 또한 어떠한가 싶다.

입맛 또한 나이를 먹을수록 바뀌어가는데 생각이야 언제든 바뀔수도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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