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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좋은 사람에 대한 혼동이 있었다.
모든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누구에게나 친절하게 대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런데 그런 그와 나는 대화의 코드가 맞지 않았다
행동의 방식도 달랐으며 사고방식,가치관 등등 다른 부분들이 많았다
다른 부분을 인식한 순간 나는 그와 같이 있는 시간이 거북해젔다
나는 의문이 들었다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라면 나에게도 좋은 사람이어야 하지 않나
문득 자괴감이 드는 것이었다 내가 사회성이 없어서 못 어울리는 걸까.
그때의 난 모든 이들과 어울릴 수 없다는 불편한 진실을 외면하고 싶었고 그 원인을 예민한 나의 감정 탓으로 돌렸다
차라리 그게 편했을지도 모른다
어릴때의 나는 모두가 서로에게 마음을 열지 않았기 때문에 친해지지 못하는 것이라 생각했으니까
성향 자체가 맞지 않아서 어울릴 수 없는 부류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성인이 되고 몇년이 더 흐른 후에야 인정할 수 있었다
그것은 곧 내가 가진 사람의 기대와도 맞닿아 있었다
사람에 대한 기대를 내려놓게 되자 내 머리는 마음껏 내 사람과 아닌 사람의 분류를 시작했다
좋은 사람이든 나쁜 사람이든 테두리 바깥의 존재
도덕 유무 상관없이 그어놓은 원 안에 들어온 사람들
세상에는 두 부류가 있을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