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는 토끼가 살고 방망이를 쥐며 절구통을 찧는 모습이 그림자로 비쳤다 그 모습을 올려보며 너는 소원을 비는 것이었다
토끼는 소원을 들어줄 힘이 없었다 환히 얼굴을 비쳐야 하는 보름달을 싫어했다
내 소원은 너가 행복해지는 거야
행복해지기 위해 펜을 놀린다
손아귀에 부러질듯한 얇은 막대기에 촉은 날카롭다 종이는 새하얗고 잉크는 까매서 구제받고 싶은 마음만이 빼곡히 적힐때 엄마는 꿈을 꾼다고 했지
어린 아이가 된 내가 자기를 부르며 울고 있다고 손을 뻗어도 닿지 않는다고
보름달은 돌아와서
네 소원을 달마다 듣고만 있었다 이뤄주진 못해서 꿈이라도 한가득 절구에 모아 찧는 것이었다
쿵 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