짓이겨진 개나리 꽃잎조각이 손 안에 있었다
꽃말이 뭐였더라
누구든 입을 열때 하나의 열매를 내뱉는다고 여긴적 있었다 겉은 딱딱한 껍질을 둘렀고 속 안의 알맹이를 파먹기는 쉽지 않아 탐이 났다 여우가
저 포도는 신포도일거라 속삭였기에
과도를 꺼냈다
문장으로 둘러쌓인 열매를 쪼갰다 알맹이는 멀쩡해보여서
너에게 묻자,
이정도면 먹을만 하지
알맹이를 입에 넣으며 씹어대서 뿜어지는 과육의 향 때문에 코를 막는 수 밖에 없었다
자르고 남은 반쪽의 알맹이를 들고 실은 내가 사람 입에서 가져온 열매인지 익어서 바닥에 떨어져 벌레가 파먹은걸 가져온건지 누군가 배설을 했는데 때마침 대변을 열매처럼 둥글게 싸놔서 그걸 들고 온건지 헷갈리니 고민을 해보기 시작했다
열매 이전에 꽃이였던 것에 대해
꽃말이 무엇이었던가에 대해